해양학

바다자원 이야기-블루카본 2편

서울시골사람 2023. 1. 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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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편에서 알아본 블루카본이라는 개념에 대해 학술적으로 다시 알아보면, 2009년 말 출간된 보고서 2건에서 처음 제창되어 도입되었다. 보고서는 각각 '블루카본, 건강한 해양의 탄소 저장역할(Blue carbon, the role of healthy oceans in binding carbon)', '천연 해양 이산화탄소 흡수계 관리(The management of natural coastal carbon sinks)'이다.
즉, 블루카본(Blue Carbon)이란,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하는 연안 식물생태계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의미한다.  그린카본은 육상에서 토양이나 식생에 흡수되는 탄소를 의미하고, 블랙카본은 화석연료에 의해 생산되는 탄소를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연안서식지의 블루카본은 그의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될 경우 대량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것이라는 가정에 달려있다. 염습지와 맹그로브 서식지에 갇혀있는 탄소가 산소에 노출되면 토양 탄소가 바로 이산화탄소(CO2)로 바뀌는 산화과정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바로 방출된다.
블루카본 탄소격리 핵심은 생물사체와 탄소함량이 높은 퇴적물 입자가 파묻히는 물리적 퇴적작용으로 탄소를 많이 함유한 퇴적물이 연안생태계에 유입되면 퇴적작용이 가속화되어 땅 속으로 묻히게 되는 현상에서 착안한다. 블루카본은 탄소를 생물조직, 바이오매스, 퇴적물(토양)에 가두는 방식으로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는데, 일부 혐기성 조건에서 메탄생성을 통해 온실가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해양에서는 매우 그 양이 적다.
연안 습지에서는 황산염(sulphate)이 존재하여 메탄의 생성과 방출이 어렵다. 이에, 일부 연구에서는 패류 패각 및 해조류도 블루카본에 포함하여 산정하기도 한다.
한편 블루카본에 대한 대상 선정은 국가마다 일부 차이를 보이는데 중국 및 일본 등에서는 패류 및 해조류도 블루카본으로 보고 연구하기도 한다.
한편, 블루카본과 그린카본은 광합성 작용에 의해 식물체 내에 탄소를 저장한다는 점에서는 결이 같다. 블루카본을 고려할 때, 식물체보다 퇴적물(토양)에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염습지와 잘피군락의 경우 블루카본 생태계가 보유한 탄소의 95~99%가 퇴적물에 저장되고 있다.

예를들어, 맹그로브 숲의 경우 전체 탄소량의 50~90%가 퇴적물에 함유되어 있다.
반면, 산림에 저장되는 그린카본의 경우는 국토면적의 63.7%인 6만 3690k에 대한 연간 4,700만톤 흡수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에 비해 국내 블루카본 중 갯벌 면적은 2,495k 규모로 면적만으로 볼 경우 그린카본에 비해 3.9% 규모이지만 흡수량에 있어서는 1,75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그린카본의 37%에 해당하므로 탄소 저장 효율은 그린카본 보다 매우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블루카본 서식지는 육상밀림이나 생물체와는 달리 수천 년 동안 탄소 저장이 가능한데, 육상 열대림은 길어야 수백 년 정도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반면, 연안생태계는 육상권역보다 면적이 작지만 탄소흡수 총랑은 유사하며, 특히 탄소 흡수량은 육상에 비해 50배 빠르다. 더불어 그린카본은 2030년이 되면 지금의 삼림은 노화되어 광합성 효율이 50% 정도로 감소할 것이라는 보고가 있지만, 블루카본인 경우는 연안 생태계 보전 및 복원에 대한 활동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향후 블루카본 면적은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블루카본 관련 시장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블루카본은 현재 산림탄소 상쇄제도처럼 국가 간에 탄소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여 각국의 블루카본에 대한 기초연구 및 경제적 인센티브 체제 구축을 위해 국제적인 움직임이 근래에 태동하고 있다.
  UN에서도 해양생태계를 활용한 블루카본의 탁월한 탄소고정 능력 인정하고 있어, 일부 선진국을 주도로 자연생태계 보존 및 활용한 C02 흡수, 저장하는 다양한 기술 제안하고 있다.
UN환경프로그램(UNEP), UN식량농업기구(FAO), UN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자연 보전연맹(IUCN)등이 공동으로 블루카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블루카본을 이용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경제적 인센티브 체계 구축을 위한 국제적인 활
동이 시작하였는데, 그 예로 Blue Carbon lnitiative를 창단하기도 했다.
반면, 육상에서는 이미 REDD+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삼림생태계 파괴를 억제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하는 방안을 마련하였는데, REDD+는 2005년 몬트리올 기후변화협상 때부터 논의를 시작하였다. 칸쿤 회의에서는 숲을 농장으로 바꾸는 행위에 대한 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더반회의에서는 삼림의 잠재적 탄소감축량을 근거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REDD+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한 전 세계적인 연구와 지속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선진국들은 탄소를 흡수하는 자연생태계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탄소감축량으로 인정받기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이 기후변화 협상테이블에서 자국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5년간(2011년~2015년) 약 1.400억원을 투자하여 탄소흡수 관련 자연생태계 목록을 정확하게 산출해내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블루카본이 온실가스 배출원 및 흡수원으로 UNFCCC에서 인정하고 이를 국가 인벤토리에
포함시키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배출원 및 흡수원인지는 확인할 수 있으나, 그 양을 결정하기 용이하지 않고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신규 배출원 및 흡수원으로의 등재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온실가스 배출량 및 흡수량 산정을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국내외 블루카본 관련 사업은 현재 기초적인 수준의 현장조사 및 인벤토리 구축 등에 그친다.
국외 사례들을 보면 적도 및 아열대에 위치한 국가에서 특히 활발하게 블루카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블루카본에 관한 관심이 비교적 적다. 일부 중국 및 일본에서 블루카본 연구 진행하고 있고, 유럽의 경우, EU Natura 2000 및 각국 자연보호법상에 습지 훼손에 대해 사업시행자에게 복원 및 대체습지 조성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블루카본 시범사업을 진행된 적이 없고 이와 비슷한 갯벌 및 하구 복원에 관한 사업만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연안생태계 복원 현황을 알아보면,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연안생태계 복원과 관련된 연구가 총 82편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1/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시아 국가인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에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존 복원사업의 경우 당초 목표가 추상적이거나 갯벌 생태복원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즉, 사업계획서를 작성 초기 단계에서 복원사업의 목표를 전체목표와 세부목표로 나누어 제시하고, 세부목표별 성과지표를 정량적으로 제시하도록 해야한다. 복원의 목표가 추상적 또는 정성적인 경우 복원 후 성공여부 판단이 매우 어렵다. 갯벌(염습지) 복원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정에서 정랑적 성과지표의 경향성이 상승인지 하강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믿을 수 있는 성과지표가 제시되어야 하며, 만일 경향성이 하강으로 나타날 경우 관리체계를 수정하기도 해야한다. 이처럼, 아직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카본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블루카본 현장조사 및 시범사업 등을 추진해나갈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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