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학과 국제협력 3편

지난 편에서는 해양과학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국제기구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편에서는 '비정부기구'(NGO)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 용어는 1945년 유엔 창설 당시 만들어졌다. 유엔은 승인 받은 전문영역의 비정부 국제기구가 유엔총회나 일부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식적으로 NGO는 국가 및 정부간 국제기구로부터 독립된 비영리기구이다. 이들은 보통 기부금으로 자금을 충당하는데 일부 NGO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는다. NGO는 해양과학, 교육, 환경보호, 기금조성 및 기타 다양한 활동에 관여한다.
또 NGO는 과학, 환경보호 및 보존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는 참여운동단체, 자원단체, 또는 자선단체와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비정부기구의 구성, 재정, 형태, 구조 및 다루는
주제는 다양하다. IGO는 위계질서가 강하고 '하항식' 조직이다. 반면, NGO는 자기조직화가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구조로 상향식 체계로 구성
되며, 타의가 아닌 자의에 따라 협력하는 과학자와 활동가들이 결집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NGO는 해양과학정책을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 당사자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을
포괄하도록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국경을 뛰어넘는 국제 NGO들은 세계 해양관리 체제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다자간 환경 의제의 실제적 이행에 기여한다. 해양관리, 과학 및 환경보존에 대한 NGO의 기여도와 종류의 다양성은 매우 크다.
특히, NGO의 종류를 모두 열거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기능에 따라 해양환경과 관련된 유형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참여 운동/정책 개발 및 어젠다 설정, 2. 자금 지원 및 역량 강화, 3. 과학 기반, 4. 교육, 환경 인식/보존관리, 5. 감시 활동 및 긴급 대응 등이다.
물론, 단일 기능만 수행하는 기구도 있지만 대부분의 NGO는 5가지 기능의 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기구들을 세부적으로 더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참여운동/정책 개발 및 어젠다 설정 기능을 하는 NGO들은 지방, 국가, 지역 및 전 지구 차원의 입법 및 규제에 영항을 미치는 공공 행정정책의 개발과 개선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특히,
실행력과 효율성을 향상시켜 그들의 요구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과 합법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NGO들은 공공행정기관과 교류할
목적으로 자체 이벤트나 프로세스를 마련하기도 한다. 또한 공공행정기관에서 정한 프로세스에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이들 참여운동단체와 다른 영역의 NGO(예: 글로벌해양포럼 글로별해양위원회, 세계해양 협의회)들은 정책적 실천이 가능하고 필요한 의제로서 청색경제라는 해양의 지속가능한 발전 의제를 도출하기도 했다.
예컨대, 그린피스, WWF, 심해보존연합(DSCC) 및 오세아나(Oceana) 같은 참여운동단체는 다양한 국제규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예: 상업적 포경에 대한 모라토리엄 "WC 프로젝트").
다음으로, 자금 지원 및 역량 강화 기능과 관련하여서는 역량강화 관리 부문 체험, 해양과학과 관련된 NGO 및 기타 단체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 등이 있다. 역량 강화 활동에는 의사결정 과정에 이해관계자의 참여 지원, 기관 설립, 협력 관리 지원, 협력 관리를 위한 허브 기능 강화 등의 지원이 있다. 몇몇 NGO나 자선 재단은 경제 분야 전문 지식을 제공하거나 개인 또는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자와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지원에는 개발도상국 등 정부 지원만으로는 제공할 수 없는 순수연구기금, 연구장학금 또는 업무 지원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예를 들면 엘크혼 습지 재단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토지 또는 토지사용권을 사들이고, 산호초연합은 카리브해 및 태평양 NGO들의 운영 자금을 지원한다, 또, WWF는 재단 보조금을 집행하고 필요에 따라 현지 NGO들에게 자금을 전달한다.
역량 강화는 지난 몇 년 동안 사회발전 담론의 핵심요소로 주목을 받았다. NGO는 발전 논의에서 새로운 '전환'의 결과물로서 역량 강화 활동을
채택했다. 또한 이들은 환경 위기 상황에 신속히 개입하는 신뢰할 수 있는 행동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NGO는 향토 지식의 활용 및 보존을 위한 지원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환경, 사회경제 및 생태계 모니터링예 필요한 지식, 기술, 지침을 제공한다. CI, 세계자연 보전연맹(IUCN), I0C의 지원을 받는 블루카본 이니셔티브(Ble Carbon Initiative)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재단은 NGO로 간주될 수 있는 '비영리' 단체로 전 세계 해양과학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 예컨대,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및 코스타리카와 사업적, 사회적 유대관계가 있는 자선사업 인사들과 정부를 연결하는 민관 파트너십 사업인 '마르비바(Marviva)'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퓨(Pew) 자선기금은 야심적인 글로벌
해양유산프로그램을 통해 'Seascapes'를 개발하기도 했다. 앨프리드 P. 솔론 재단(Alfred P. Sloan Foundation)은 해양생물조사를 위한 자금을 기부했고, 알베르2세 모나코 재단(Prince
Albert ll of Monaco Foundation)은 해양학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여기까지 해양과학과 관련된 NGO 중 일부를 알아보았다. 다음편에서는 NGO의 여러 기능 중 나머지 3가지 기능을 하는 기구들의 의의와 활동에 대해 서술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