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

해양과학과 국제협력 4편

서울시골사람 2023. 2. 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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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 이어 NGO의 기능별 분류에 따른 조직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과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NGO에 대하여 알아보면, 국제해양물리과학협회(IAPSO), 전지구해양과학협의체(POGO), 해양과학 연구위원회(SCOR),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 국제보존협회(CI) 등이 있다. 이 NGO들은 과학과 정책의 경계지역에서 과학자와 정부기관, 과학자와 국제기구, 과학자와 민간부문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도 기능하기도 한다. 또, 이러한 기구들은 내부의 학술적, 과학적 전문지식의 도움을 받거나 참여과학자모임(UCS), 유럽해양위원회(EMB) 등과 같이 과학자들이 직접 기구를 운영하는 기구도 있다. 이 NGO들이 수행한 과학 활동의 성격을 세 가지 기능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과학 지식의 평가 및 그 지식에서 기인한 가설 평가, 해양연구 의제 개발 및 과학연구 프로그램 추진, 실험실 및 현장 과학연구, 이들 NGO들의 활동결과는 동료평가를 받는 과학 저널이나 보고서, 회색문헌 등에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ICSU와 같은 대규모 과학 기반의 기구는 전 지구적 연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여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후 이 연구프로그램은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국제지권생물권프로그램(IGBP),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국제인간차원프로그램(HDP), 생물다양성과학국제프로그램(DIVERSITAS), 미래지구(Future Earth) 등과 같은 유엔 시스템으로 채택되었다.EMB 포지션 페이퍼 및 관련 성과물은 유럽집행위원회의 연구개발계획인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과 유럽의 국가해양 연구자금지원계획에 영향을 주었다. 또, SCOR은 IOC와 공동으로 제2차 국제 인도양탐사를 성사시켰고 SCOR와 POGO는 IQOE(lnterational Quiet Ocean Experiment)을 시작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일부 NGO는 뛰어난 과학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린피스는 20여 년 이상 영국 액시터 대학교에 과학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속 정규 과학자 팀은 그린피스의 캠페인 담당자들에게 자문하고 캠페인 활동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지원하는 연구를 한다. 어떤 과학기구들은 역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원봉사하는 과학자 및 국제과학협력체(예:
SCOR 및 SCAR)에 의존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교육, 보전인식 제고 등 캠페인의 기능을 하는 NGO들은 심각한 환경 이슈를 제기하기 위해 인식 증진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환경인식 증진 캠페인은 해상 활동에서부터 지역 또는 전 지구 차원의 교육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또한 정부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접촉하여 효과적이고 제대로 된 보전-관리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활동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NGO들은 법률적 수단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과학을 옹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해양관리협의회(MSC)에서는 어업 인증 프로그램과 해산물 에코 라벨제도를 도입하여 지속가능한 어업활동이 인정받고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방 및 지역 차원의 사례로, 대서양 및 기타 지역에서 참다랑어 어종의 미래에 대한 NGO들의 우려가 방송되자 수많은 소매 체인과 레스토랑에서 이 어종을 자신들의 매장과 메뉴에서 제거했다는 사실을 광고한 적이 있다. 이 운동은 수산물선택연합이 주도한 캠페인 활동의 하나였다. 보전관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MedPAN, 산호초동맹(Coral Reef Aliance), Save Our Seas, 국제보존협회 등은 해양보호구역, 해양보전기구, 해양공원 및 어획금지구역 등과 같은 보전 조치를 확대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감시 활동 및 긴급 대응을 주로 기능하는 기구에 대하여 알아보자. 바다는 NGO 감시기능의 효과와 의의를 시험하고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NGO가 활동 범위를 확대하고 지명도를 높이는 대상이기도 하다.
NGO들은 남쪽 해양에서 불법적이거나 신고하지 않고 규제 받지 않은 어로 행위를 감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감시 활동에는 불법행위 보전 어젠다에 위배되는 행위 등을 모니터링하거나 예방하고 방지하는 활동 등이 있다. 일부 기구는 직접 대응조치를 취하기도 하지만, 보전법재단이나 환경조사기구(EIA)같은 NGO는 현행법을 준수하게 할 목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환경범죄 조사가 전문영역인 이 기구는 자체 제작한 '위기의 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돌고래(dolphin), 참돌고래(porpoise) 및 고래 등의 대량 살상과 포획을 기록하고 방지대책을 찾기도 한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재난이 발생할 경우(예: 후쿠시마 사고 등, 멕시코만 심해 석유시추시설 사고, 유조선 에리카호 및 프레스티지호의 원유 누출 사고), 이러한 기구들이 때로 공공기관보다 더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본 일반 대중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경우는 전혀 낯선 일이 아니다.
해양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있어서 해양관리와 거버넌스가 핵심이라는 인식은 해양문제를 다루는 유엔기구, 국제사회 포럼, 관련 기구와 이해관계자 간 조정기능 개선 과정에 반영되고 있다. 이 NGO는 참여운동, 증거 기반 과학적 자문, 국제사회 과학협력 증진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기구들은 공식적, 비공식적인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과학-정책 지원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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